위로는 하이엔드, 옆으로는 지방으로, 국내 호텔 기업의 브랜드 재편
더그랜드롯데 개관과 조선호텔앤리조트의 확장 계획으로 본 2026년 호텔 브랜드 전략

2026년 국내 호텔업계에서는 브랜드를 다시 짜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한쪽에서는 오래된 대표 호텔을 상위 브랜드로 끌어올렸고, 다른 쪽에서는 이미 지어진 호텔을 인수해 자기 브랜드로 바꿔 다는 방식으로 지역을 넓히고 있다. 이 글은 두 사례를 보도에 근거해 정리하고, 브랜드 재편이 서비스품질 관리에 어떤 과제를 남기는지 살펴본다.
사례 1: 롯데호텔 서울에서 더그랜드롯데로
한국경제 보도(2026년 6월 24일)에 따르면, 롯데호텔앤리조트는 하이엔드 브랜드 '더그랜드롯데(THE GRAND LOTTE)'를 내놓았다. 2017년 시그니엘 이후 처음 선보이는 하이엔드 브랜드이며, 첫 호텔은 1979년 개관한 롯데호텔 서울이다.
헤럴드경제 보도(2026년 8월 14일)에 따르면, 이 호텔은 같은 날 '더그랜드롯데 서울'로 다시 문을 열었다. 본관 7~21층을 약 15개월에 걸쳐 고쳤고, 본관 객실은 737실에서 590실로, 본관과 이그제큐티브 타워를 합친 전체 객실은 1,015실에서 868실로 줄었다. 객실 수를 줄이는 대신 객실을 넓히고 욕실을 확장하였다.
주목할 점은 객실 수를 줄였다는 사실이다. 객실이 줄면 같은 매출을 내기 위해 객실 단가를 올려야 한다. 이는 판매 가능한 객실 수보다 객실 하나의 가치를 높이는 쪽을 선택한 것으로 읽을 수 있다. 2026년 3분기 숙박시장의 성장이 주로 단가 인상에서 나왔다는 점과도 맞닿아 있다. 관련 수치는 객실은 비싸졌고 손님은 그대로다에서 정리하였다.
사례 2: 조선호텔앤리조트의 브랜드 전환 확장
세계일보와 서울경제 보도(2026년 11월 2일)에 따르면, 조선호텔앤리조트는 2027년 상반기 서울 종로와 전남 여수에 호텔 2곳을 새로 연다. 종로는 기존 '오라카이 대학로 호텔'(232실), 여수는 '라마다 프라자 바이 윈덤 여수 호텔'(427실)을 인수해 브랜드를 바꾸는 방식이다. 여수는 이 회사의 첫 호남권 호텔이 된다.
회사는 2030년까지 국내 호텔을 14곳으로 늘리고, 청라와 안동으로도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자산은 신세계프라퍼티투자운용과 구성한 컨소시엄이 인수하고, 호텔은 위탁 방식으로 운영한다. 자산 보유와 운영을 나누어 적은 자본으로 운영 호텔 수를 늘리는 구조이다.
두 방향의 공통점
두 사례는 방향이 다르다. 롯데는 기존 호텔의 등급을 끌어올렸고, 조선은 다른 브랜드의 호텔을 가져와 자기 브랜드로 바꾸었다. 그러나 둘 다 새 건물을 짓기보다 이미 있는 호텔을 고쳐서 새 브랜드를 입혔다는 점에서 같다. 브랜드 전환(Conversion)은 건설 기간과 비용을 줄이는 대신, 서비스 수준을 새 브랜드의 기준에 맞춰야 하는 과제를 남긴다.
브랜드를 바꿀 때 서비스품질이 시험받는 지점
고객에게 브랜드는 일정한 서비스 수준에 대한 약속이다. 같은 브랜드라면 어느 지역의 호텔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브랜드를 바꾸거나 새 지역으로 넓힐 때 이 약속이 지켜지는지가 서비스품질의 핵심이 된다. 편집부의 제안으로 점검할 항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간판보다 사람이 먼저 바뀌었는가: 전환 호텔의 직원은 이전 브랜드의 업무 방식에 익숙하다. 새 브랜드의 서비스 표준이 교육과 현장 점검으로 정착되었는지 확인한다.
- 기대 상승을 감당할 수 있는가: 하이엔드로 올라간 호텔은 같은 직원과 같은 공간이라도 고객의 기대가 높아진다. 리브랜딩 직후의 리뷰와 불만 유형을 이전과 비교한다.
- 시스템 전환이 고객에게 드러나지 않는가: 브랜드를 바꾸면 예약 시스템, 회원 제도, 객실관리시스템(PMS)과 채널 연동이 함께 바뀌는 경우가 많다. 전환 기간의 예약 누락과 객실 재고 오류는 고객이 처음 겪는 새 브랜드 경험이 된다. 채널 연동 점검 방법은 채널 매니저 연동 테스트에서 다루었다.
- 지역 호텔에서도 같은 약속을 지킬 수 있는가: 지방으로 넓힐수록 인력 수급과 관리 거리가 늘어난다. 브랜드 표준을 지역 여건에 맞게 조정하되, 고객이 기대하는 핵심 경험은 지켜야 한다.
맺으며
국내 호텔 기업은 더 비싼 브랜드와 더 넓은 지역이라는 두 방향으로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 두 방향 모두 새 건물보다 기존 호텔의 전환에 기대고 있어, 성패는 간판을 바꾼 뒤 서비스를 얼마나 빨리 새 기준에 맞추느냐에 달려 있다. 브랜드가 늘어날수록, 고객이 브랜드 이름에서 기대하는 경험을 일관되게 제공하는 일이 호텔 경영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참고문헌
- 한국경제 (2026.06.24). 롯데호텔 서울 47년 만에 변신…8월 '더그랜드롯데'로 재개관.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62460181
- 헤럴드경제 (2026.08.14). 클래식 럭셔리의 정점…롯데호텔, '더그랜드롯데 서울' 개관.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841613
- 세계일보 (2026.11.02). 조선호텔앤리조트, 2027년 종로·여수에 호텔 2곳 개관… 2030년까지 14곳으로 확대. https://www.segye.com/newsView/20261102508702
- 서울경제 (2026.11.02). 조선호텔앤리조트, 내년 종로·여수에 호텔 2곳 개관한다. https://m.sedaily.com/article/20109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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